미술왕: 지방 미술대생 수기, 당사자라서 반박 안 받음 지방 미술대학 생활에 관한 짧은 수기 2012년 지방 미대의 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첫 1학년 동안은 그냥 재미가 있었다. 노는 것도 노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과제가 ‘잘’ 그리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림을 ‘잘’ 그리는 것과 미술에 대한 이해를 성숙시키는 일은 아주 다른 것이다. 당시 내가 미술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냐면, 학교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데려갔었는데 아주 빠른 걸음으로 전시를 훑고, 근처 광주시립미술관에 들러 그림을 손으로 만지다가 전시실 경비 아저씨에게 크게 혼이 났던 기억만 남아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때 손으로 만졌던 작품이 이우환의 것이었다는 그런 일화가 있다. 아무튼, 그렇게 즐겁기만 한 1년을 보낸 후 나는 군대로 떠났다. 내가 디자인이 아니라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