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의 은어 * 본 고는 퍼블릭 아트 2020년 10월호에 게재된 권태현의 에 대한 메아리입니다. 하나의 현상을 두고 인간의 말은 여러 가지 해석에 달라붙는다. 상찬할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해석이 동등한 설득력을 지닌다고 보긴 어렵다. 이런 주장에 쏟아질 뻔한 반응들은 이미 지겹다. 텍스트는 각자의 보기를 드러내는 점에서 중요하고, 위계란 없으며, 취향이 존재하고, 존중되어야 한다는 여러 빛깔 언어들. 상대주의의 절대성이 우리를 야멸차게 대하는 동안 그것의 위장은 자신을 향해 있는 칼끝 위로 드리운다. 비평에 정합성이 있으며 상대적이지 않은 위계 또한 존재한다는 주장은 상대주의 안에서 은폐되어야 하는 명제로 남아있다. 비평이 정말로 각자의 관점적 소산일 뿐이라고? 우린 동의 못한다. 상대주의가 틀렸다면 우리.. 이전 1 다음